by 한성현
'Hype boy'보다는 'Attention'에 가깝다. 신곡은 가벼운 리듬에 목소리를 사뿐히 얹은 전작의 구성을 비틀어 여름의 청량함 대신 겨울의 이미지를 그린다. 희미해진 기승전결이 황량한 분위기를 빚으며 제4의 벽 너머 관객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그룹 콘셉트를 강화하고, 한층 조심스러운 음색은 역으로 온기를 피워내 온도를 조절한다.
관찰자 시점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뉴진스의 세계는 'Cookie' 가사 논란 이후 갑작스러운 전지적 작가의 개입을 겪었다. 꽤 생소한 '볼티모어 클럽 댄스' 장르의 차용이나 확실히 또래 윗세대를 겨냥한 뮤직비디오는 더 나아가 멤버들을 스스럼없이 조연 자리에 놓는다.
커튼 뒤 스태프의 존재를 지우는 K팝의 암묵적 합의를 거부하고 다들 알고도 외면하던 반투명 막을 걷은 셈이다. 지시를 내리는 기획자와 이를 착실히 '따라 하는' 퍼포머 관계의 골격을 드러내, 일종의 분업 구조 자체로 소비되길 유도하는 회사의 가치관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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