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광명동굴에 놀러갔어.
가기 전에 살짝 검색하니까 볼거리가 많더라고.
근데 대충 검색하고 갔다가 충격받음.
내가 생각한 동굴은, 지리 시간에 배운 종유석 같은 게 있는, 시간이 만든 예술품 같은 동굴을 상상하고 갔는데
광명동굴은 사람이 판 거였음. 찐으로 사람이 만든 동굴임.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팠더라고.
100m 정도면 말을 안 해.
깊이로는 63빌딩 높이, 길이로는 7.5km.
동굴 구경하면서 화가 나서 욕나올 뻔함.
당시에는 전기도 없어서 (젊은이들이 판 암석 끌어갈 때는 전기로 가져감)
초를 들고 들어가 서 팠대.
그 설명 들으니까, 벽에 있는 무수히 팬 자국이 너무 끔찍해 보이는 거야.
(충격받아서 만든 카드뉴스임.)
딴소리지만,
통계학 시간에 배웠는데
일제강점기 때
우리는 소학교(초등학교)가 5년이었고, 일본인 소학교는 6년이었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 초중고를 다 나와도 대학에 갈 수 없었대. 학년 수가 부족해서.
진짜 작정하고 2등 국민 만든 꼴.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학 간 사람은 고등학교를 다시 다녀야 했대.
내가 광명동굴에 이렇게 아픈 역사 있는 줄 몰랐다고 하니까
해설사분이 광명동굴 유명한데 어떻게 몰랐냐고 하시더라고.
아무튼 나라 잃으면 젊음이든 광물이 다 수탈당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
관심 있는 사람들은 광명동굴 한번 가 보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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