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더비트 스텝백 이즘(IZM) 리뷰

2022. 1. 13. 08:29

 

Step back (2022)
- 갓 더 비트(GOT the beat)

별 1.5    2022/01   by 임선희


SM의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로 이루어진, 일명 'Girls On Top' 프로젝트는 안일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막강 어벤저스 군단을 모아두었지만 갓 더 비트의 이야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데다 오직 시대착오적 계산만이 남아있는 탓이다. 먼저 도입부에 특유의 비장함을 눌러 담은 합창은 지속 시간이 길어 지루하고, 이어 급작스럽게 연결되는 뒤틀린 현악기 사운드는 보컬을 가린다. 후렴으로 갈수록 이러한 난잡함이 감소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유영진의 코러스는 맥을 끊는다. 슈퍼엠에서도 목격된 바 있는 '나태한 SMP'를 반복한다.

누수는 가사에서도 계속된다. 러닝타임 내내 오직 '내 남자를 건든 너'를 향한 일갈과 비하로 가득할 뿐 갓 더 비트의 서사는 어디에도 없다. 다시 말해 이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아니다. 정상에 올라섰다는 증명이 여성으로 한정된 타인을 뒤로 밀치면서 이뤄졌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결과적으로, 탄탄한 보컬 실력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각 멤버들의 역량이 고군분투하며 곡을 이끌어 가는 상황. 17년 전, 보아의 '걸스 온 탑'과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는 게으름을 'Girls bring it on' 가사 한 문장으로 가려서는 안 된다. 


 

Neo Music Communication IZM

Step back 갓 더 비트 임선희 2022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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