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는 무당 화림과 풍수사 상덕(최민식)이 쇠말뚝을 없애는 판타지로 점프한다. 영화는 허구이고 창작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와 시대를 논할 때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파묘’에는 세 가지 왜곡이 있다.
첫째, 쇠말뚝은 삼각점의 오해다. 삼각 측량을 할 때 기준으로 정하는 세 점 말이다. 1895년 일본은 200여 명의 측량사를 보내 조선 땅을 측량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많은 조선인이 희생된다. 망국의 슬픔이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삼각점 표석 밑에 마귀를 묻었기 때문에 재액이 닥칠 것이라는 유언비어에 속지 마라”고 시달할 정도였다. 일본이 조선을 강탈하였으나 풍수 침략은 하지 않았다.
둘째, 영화에 등장하는 음양사 무라야마 쥰지는 실존 인물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1891~1968)을 겨냥했다. 그는 1919년 동경제대 철학과 졸업 후 총독부 촉탁으로 조선에 왔다. 민속 관련서 10여 권을 편찬하고 1941년 귀국한다. 가업인 묘코지(妙廣寺)란 절의 주지직을 승계하기 위해서였다. 무라야마는 조선의 지관 전기응의 도움을 받아 ‘조선의 풍수’를 펴냈다. 조선 풍수는 이 책 덕분에 전해진다. 훌륭한 학자를 술수나 부리는 음양사로 둔갑시킨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다. 필자는 일본에 있는 그의 무덤을 참배하기도 했다.
셋째, 이른바 ‘쇠말뚝설’은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 조선의 사대주의 풍수관에서 비롯된다. 바탕에는 ‘곤륜산에서 3개의 지맥이 중국으로 뻗으며, 그 하나가 백두산을 거쳐 한반도로 이어진다’는 관념이 있었다. 곤륜산은 시조, 백두산은 중조, 삼각산은 할아버지 산이 된다. 신성한 지맥에 쇠말뚝을 박을 순 없는 일이다. ‘쇠말뚝설’은 그래서 퍼졌을 뿐이다.
참고로 무라야마 쥰지는 식민통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 헌병과 순사들의 발품,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 풍수를 연구한 인물로 유명함
조선인들의 풍수에 대한 믿음의 근거로 '조선인들은 생활현상에 대한 상식적 판단력이 발달하지 못했고, 이런 판단력이 발달하지 못한 것은 사회 교화 특히 과학적 지식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저술하기도
쇠말뚝은 '합리적인 일본의 의도를 미개한 민족정신으로 왜곡한다'며 친일인사들이 부들대는 주제 중에 하나
위 기사와 같은 결의 한 기자의 말을 옮기자면 "쇠말뚝 신화는 한국인들의 닫힌 세계관, 비과학성, 미신성이 역사와 함께 오랜 반일감정과 결합하여 빚어낸 저열한 정신문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 정신문화를 우리는 반일 종족주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속하는 21세기의 한국인이 아직도 그런 종족주의의 세계에 갇혀 있어서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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