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별 피자 특징 안내서

2022. 3. 30. 18:04

피자관련 글을 썼는데 프랜차이즈 선정에 좀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많는것 같음

도미노에서 반년정도 일한 경험도 있기에, 피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소 2주 1피자, 심하면 3일 1피자는 하는 사람으로서, 쌓아둔 피자박스끈을 이용해 간단한 가이드 정보글을 쓰려함. 메뉴는 시간되면?

 

단, 조건은 딱 하나 있는데, 내가 먹어보지 않은 피자에 대해서는 절대 말 안할 생각이다.

 

 

어느집 어느피자가 최고다 이런 순위놀음을 하고싶지는 않다. 개인의 취향이 다르듯, 피자 취향도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음.

때문에 객관적인 척 하지만 누구보다 주관적인 글이기도 하다. 욕은 박지말고 아 얘는 이딴 혀를 가지고 있구나 병1신 정도로만 이해해달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피자는 파파존스 머쉬룸멜로우, 피자스쿨 야채/비프퀘사디아, 프차X 동네피자펍의 시카고피자임. 느끼한거 잘먹음

이런 새기만 아니면 모든 피자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이말이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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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피자 맛의 요소

단순히 어느집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여러가지를 뭉뚱그려 말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약 30년 피자끈의 경험상으로 피자 맛의 요소는 네가지다. 도우, 치즈, 토핑, 소스다. 마치 게임캐릭터 능력치 도형처럼, 프랜차이즈마다 다르다.

어떤집은 토핑에 몰빵하고 떡같은 도우를 쓰기도, 어떤집은 토핑이 개차반인데 치즈와 도우에 몰빵한 집이 있다. 이런 식이다.

어쨋든, 이 네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하나하나 리뷰를 해보겠다

 

그리고 나는 토핑은 큰 신경 안쓴다. 토핑화려한 피자를 싫어해서 그쪽은 평이 좀 박함. 도우-치즈-소스-토핑 순으로 중시.

 

 

----메이저----

 

1. 피자헛

전반적으로 균형잡히고 안정적이다. 클래식피자가 실패하지 않고 90~00년도 추억보정이 있어서 여전히 잘나간다.

다만, 신상토핑은 대체로 별로며, 가끔 망한신상 토핑 울궈먹기 신상도 낸다. 치즈관련 신상도 단짠밸런스 못맞춰서 대체로 별로다.

특히 최근 토핑의 신선도가 맛이 간 경우가 많다. 신상은 높은확률로 맛이 간 토핑을 이베리코니 뭐니 말만 많은데 재고처리 수준임.

대신, 신상도우가 완성도가 높아 다른데서 배껴가서 쓰는 경우가 잦다. 또, 메가바이트가 롱런을 치면서 토핑장난치다가 그나마 명줄이 좀 트인것 같다. 최근에는 에어포켓도 좀 입소문을 타는 듯 하다.

갈릭소스가 많이 특이한데, 후추 마늘향이 강해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나는 솔직히 갈링디핑소스 시키러 여기 먹는거 같음

그리고 얘네 펩시콜라가 모회사라, 콜라 펩시밖에 없다. 이거 중대사항이면 반드시 걸러야하니까 유념해라.

 


 

2. 파파존스

자타공인 1티어 피자집이다. 파존이 홍대병이라는건 동네에 파존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 현존 가장 품질좋은 피자집이라고 자부한다.

도우에 쓰는 밀이 좋아서 탈도 안나고, 크러스트류도 잘한다. 치즈도 양깎아치기 안하고 정직하게 얹어주고, 그러면서 너무 짜지도 않아 잘 먹힌다.

가장 큰 장점은 토핑이다. 실패하는 신상이 있긴 하지만, 기본라인업 가짓수가 많으면서 취향껏 고를수 있는, 아주 든든한 기본선택지를 가지고 있음. 심지어 다 맛있으면서, 너무 화려해서 내실없는 피자도 아님. 거기다가 옵션추가가 되게 자유로워서 사실상 커스텀피자도 가능함. 글고 토핑이 아주 신선함. 스파게티에 들어가는 토마토는 알이 살아있는걸 쓰고 피자헛처럼 토핑이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없음. 하이라이트로, 펩시 안팔고 코카콜라 파니까, 맛잘알 가게 맞음 ㅋㅋ

단점은 디핑소스가 약간 느끼한 점, 지점이 많지 않은 점 정도다. 가격이슈 나올수 있는데, 금요일마다 1+1하는거 쓰면 가성비 걍 하늘 뚫어버린다. 몰론 평일에 한판만 할인없이 시켜먹으면 모든 프차중에서 가장 사이즈가 작은게 사실이다. 반드시 이벤트 타서 먹자.

 

 

3. 도미노피자

 

 

 

피자헛의 프리미엄 버전 피자집이다. 한 10년전만 해도 대세엿는데, 슬금슬금 내려와서 파존에게 맛 1타의 자리를 물려줬다고 생각함(매출은 별개)

가장 큰 장점은 치즈임. 치즈가 엄청 기름지고 무거운데, 뜨끈하니 이게 또 든든하고 맛있음. 취향을 타서 이게 짜고 맛없다는 쪽도 있으니, 알아서 판단.

도미노의 가장 큰 문제는 '지점차'가 프차답지 않게 꽤 심각하다는 점이다. 소스,치즈 양부터 지점마다 차이가 심하고, 배민 별점 평점도 지점마다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는 편이다. 뭔가 관리가 안된다는 증거이지 싶다.

토핑 소스 도우를 떠나서, '고급화'전략이 말아먹은 프차. 토핑에 와규니 뭐니 한두조각 얹어놓고 비싸게 받아먹다가 점점 인식이 안좋아지기 시작함.

최근에는 재료불량피자로 좀 말이 많았는데, 기분좀 내려고 사람들이랑 고급토핑피자 시킬거면 피자헛보다는 여기가 아직은 맞는거 같음.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묵직한 치즈가 팬층이 두텁다고 생각하고, 지점이 많아서 괜찮다고 생각함. 다만 창렬화 진행중이므로 주의. 화요일 방문포장 40% 할인을 애용하자.

 

 

4. 미스터피자

이새기들은 사실상 괴식연구소로 이미지가 굳어짐. 레몬두부피자? 초코딸기피자? 우욱 십;; 미피 인식이 얼마나 십창나잇는지 더 말할 필요가 없음.

여성친화니 고급화니 접어두고, 신상토핑이 맨날 새우-소고기 자기복제 원툴이라 시키는 쪽에서 별 감흥이 없음. 그게 맛있지도 잘 어울리지도 않음.

짜지 않고 건강한 피자를 추구한다는데, 피자가 안짠걸 넘어 밍밍한 수준이라 결국 뭔가 찍어먹게 되어있음. 도우 치즈 소스 토핑 전부 평균이하

인식이 너무 망하긴 했는데, 괴식이미지보다도 일단 너무 비쌈. 그돈이면 비슷한 2군피자 두판 시켜먹음.

 

 

 

 

---- 준 메이저 ----

 

1. 피자 알볼로

얘는 호불호가 매우 심함. 피자갤에서도 자주 호불호싸움이 붙는데, 일단 피자 자체는 꽤 괜찮다고 생각함.

흑화하기 전 미스터피자 특성을 거의 그대로 가짐. 신선한토핑+저염도치즈. 또, 토마토소스가 전반적으로 적어서 좀 밍밍한 감이 쎄짐. 때문에 남자들은 매우 싫어하고, 여자들이 매우 좋아함. 실제로 내가 여초학과를 다녔는데 알볼로 말고 다른 피자를 학교에서 먹어본 적이 없음. 그정도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가짐. 난 매우불호... 제일 짠 체다베이컨을 시켜도 약간 밍밍한 감이 남음.

도우도 특이점이 있음. 흑미도우를 사용하는데, 메이저 피자와는 다르게 약간 질깃하면서 쫀득한 질감이 있음. 씹는 맛이 좀 생긴다는 정도인데, 도우도 기본간이 덜되어있어서 그런가 밍밍함. 치즈+소스+도우 삼위일체로 불호면 재료불량피자, 호면 신선한피자 이런식으로 인식이 되버리는것 같음.

결론적으로 취향 좀 타는데, 동일 질량대비 너무 비싼피자. 메이저가 아니면서 값은 메이저 이상으로 받음. 남의돈으로 사면 두어조각 먹음.

 

 

2. 피자스쿨

미쳐버린 가성비를 자랑한다. 기본 치즈피자, 야채피자의 경우 18년도,21년도 가격인상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싸고 좋고 맛있다. 이만한데 없다.

치즈와 토핑이 가성비가 아주아주 좋다. 지점차가 심하지만, 치즈 양을 너무 과하게 깎는 집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치즈 천원정도 추가할만함.

도우는 좀 많이 뒤쳐진다. 밀 자체가 그렇게 좋은건 아닌것 같고 가끔 뻑뻑하다. 일반피자 테두리는 먹지 말고, 치즈크러스트도 별로.

지점차 이슈도 있고, 무엇보다 서울 남부지역과 나머지 대한민국 지역의 모회사가 살짝 달라, 서울 남부에만 파는 히든메뉴가 있다. 주의.

이렇게 써놔도 가성비 포함 탑3안에는 반드시 드는 피자집임. 지점도 어디에나 있고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대비 퀄리티 좋다. 개짱짱

 

 

3. 피자 마루

매우 개인적인 평을 쓰고싶음. 기름덩이 유사피자 빈대떡 파는 집이라고 생각함. 5지점 먹어봄.

도우 별로임. 피자스쿨이랑 비슷한 재료를 쓰는 것 같음. 딱히 도우 개발도 안함.

소스 별로임. 토마토소스 되게 창렬하게 발라줌. 이거 은근히 단가 후려치기 많이 당하는 부분임.

토핑 별로임. 흔한 토핑장난치는 2티어 피자집이랑 같은 패턴임. 

치즈가 진짜 개토나옴. 무슨 피자를 시켜도 치즈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 먹고다면 항상 심하게 부대낌.

피자스쿨 업그레이드라고 하던데, 그냥 돈아끼고 피자스쿨 먹거나 돈보태서 다른 피자 시켜먹을 생각임.

솔직히 말해서, 10년전 먹거리X파일 착한 치즈 원툴로 아직까지 버티는 곳이라고 생각함. 

 

 

4. 코스트코

코스트코는 피자계의 세스코임. 비양심 피자를 파는 벌레년은 코스트코 반경 1km에서 모두 철거당하기 때문

토핑은 별로지만 도우-치즈-소스 풀장전으로 떄려주는 피자에 혈중치즈농도가 최고치로 오름. 느끼한거 좋아하면 1황픽

최근에 불고기피자 선생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따끈따끈한 뉴스가 있다. 코스트코는 신이다.

 

 

---- 중급 라인업 ----

 

1. 피자 헤븐

대형피자 중에서는 가격대가 괜찮았던 편으로 기억. 도미노피자 다운그레이드 버전. 대학생 시절 신세 많이 졌다.

토핑장식 해놓은건 안먹으니 모름

 

2. 임실~지정환~ 어쩌구 피자

맛은 정상적인데... 문제는 가격이 메이저를 넘어가는 수준으로 받아먹음.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

개인적으로 가격문제 때문에 전북, 임실, 지정환 붙으면 내 돈으로는 안삼. 누가 사주면 맛있게 먹긴 하겠다.

 

3. 에땅, 59, 7번가, 뽕뜨락, 청년 등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는 중저가형

메이저 브랜드가 없는 약간 외진지역이나 늦은 시간에 치즈팔이로 사람 등처먹는 곳이라 생각함

아이유 그려진 피자박스 필요한거 아니면 될 수 있으면 추천하지 않음. 가성비도 그냥저냥 무난함

 

4. 피자스톰, 피자런 등 인지도가 거의 없는 프랜차이즈나 동네 듣보잡 피자

농담 거르고, 얘네가 사실 피자싸움의 최종승자이다. 잘 만드는 동네 피자집 열 파존 안부럽다. 

나도 한동안 프차먹다가 동네 피자펍과 동네 한구석 피자를 전전하고 있다. 얘네는 재료로 사기치면 잘 안먹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튼실하다

동네 피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리뷰5점을 꽝꽝 찍어주고 자주 시켜먹어주자. 

자기 거주구역에 좋은 피자집이 있다면 굳이 프차?를 시켜먹어야 하냐?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5. 냉동피자

요즘 드는 생각인데, 피자스쿨 다음으로 가성비 원탑이라고 생각함.

도우가 냉동이라 좀 아쉽지만, 재료는 오히려 괜찮은걸 써서 먹어도 도우때문에 부대끼는 일은 없음

치즈-소스-토핑 뭐 하나 풍족하진 않지만, 구우면서 커스텀이 가능한게 최대 강점임. 재료 집에 쟁여놓고 치즈추가 고기추가 올리브추가 ㅇㅈㄹ떨면서 먹으면 의외로 가성비 좋고 맛있는 피자 완성임. 123에 쓴 마이너피자보다야 훨 낫다는 생각임.

구하기도 쉽고, 일반적인 피자보다 가볍게 즐기기 좋음. 풀무원 피자가 아마 제일 많이 보일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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