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가 쓴 드라마 도깨비 시놉시스
도깨비 김신(939세로 추정) 그의 이름은 복선이었고 스포일러였다. 백성들은 그를 신神이라고 불렀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푸르게 안광을 빛내며 적들을 베는 그는 문자 그대로의 무신武神이었다. 덕분에 숱한 전쟁에도 백성들은 두 발 뻗고 잘 수 있었다. 평화로운 밤이 계속될수록 백성들은 김신이 왕인 꿈을 꾸었다. 그는 적의 칼날은 정확하게 보았지만 자신을 향한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은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午時. 영웅으로 살다 역적으로 죽어가며 바라본 하늘은 시리도록 맑았다. 천상의 존재는 상인지 벌인지 모를 늙지도 죽지도 않을 생을 주었고, 그로부터 939년 동안 김신은 도깨비로 살았다. 심장에 검을 꽂은 채로. 죽었던 순간의 고통을 오롯..